농축협 상호금융 공동대출 연체율 11.3%로 폭등

임미애 의원, “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, 건전성 방안 마련 시급”

이영석 기자
2024-07-08 08:04:10




국회(사진=PEDIEN)



[충청25시] 농축협 상호금융의 공동대출 연체율이 11.3%로 폭등했다.

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농축협 지역조합의 금융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높아져 건전성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.

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국회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축협 상호금융의 2024년 5월말 기준 대출 연체율은 3.86%로 나타났다.

통상 금융권에서 대출 연체율이 3%를 넘어갈 경우 이를 경고 신호로 인식하는 것을 감안하면 농축협 상호금융의 리스크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.

2022년말 기준 336조1,881억원이던 대출 총액은 2024년5월말 기준 347조6,349억원으로 3.4%만 증가한데 비해 같은 기간 연체액은 4조819억원에서 9조4,688억원으로 132%나 급증했다.

더 큰 문제는 공동대출이다.

농협중앙회가 제출한 농축협 상호금융의 공동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2024년 5월말 기준 공동대출 연체율은 11.33%를 기록해 공동대출의 리스크 관리가 빨간불을 넘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다을 보여주고 있다.

공동대출이란 대규모로 나가야 할 대출이 있을 때 개별 조합이 모여 함께 실행하는 대출로 농축협 상호금융은 부동산PF 대출은 할 수 없지만 브릿지론 등 토지매입자금대출을 공동대출 형태로 취급할 수 있다.

2020년말부터 2022년말까지는 2%를 넘지 않던 공동대출 연체율은 2023년말 갑자기 7.41%로 치솟더니 2024년 5월말에는 11.33%로 폭등했다.

2022년말 기준 3,835억86백만원이던 연체액은 2023년말 1조6,701억원, 2024년 5월말에는 2조6,434억41백만원으로 무려 589%나 증가했다.

2022년말 대비 2024년5월말 대출액은 14.3% 증가에 그쳤다.

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개발이 난항을 겪자 브릿지론을 취급한 농축협 상호금융의 공동대출도 연체율이 치솟으며 심각한 리스크를 겪는 양상이다.

농협중앙회는 2024년 연체율 관리 목표를 2.9%로 제시했지만 이미 2023년 연체율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채 연체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.

또한 각 지역조합은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중앙회 차원의 사전심사 절차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.

임미애 의원은 “지역 농민들을 조합원으로 하는 지역조합이 리스크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시한폭탄을 끌어안은 상황”이라며 “이대로는 부실관리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농민들이 지게 되는데, 지역조합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 등 정부당국이 나서 건전성 회복 방안을 책임있게 마련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